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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SK 2018 벅스 슈퍼사운드 코리아 오디오쇼, 그리고 위기의 한국 헤드파이.
    Photographs & Life/Locals 2018. 11. 10. 15:27



    10월에 이어폰 헤드폰 오디오쇼, '벅스'와 '프리미엄헤드폰가이드'가 주관하는 'BSK 2018'에 다녀왔습니다. 중앙 메인 광장 이외에는 브랜드 부스보다는 이벤트 코스가 더 많아졌고, 브랜드 개수만 따진다면.. 작년에 비해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주최 측에서 충분한 마케팅을 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통 사측이나 제조사들이 이번 쇼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문제도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 마니아를 타깃으로 하는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이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해서 보청기 관련 제조나 오디오 쪽으로 어느 정도 기술력이 갖춘 개발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가 제품에 집중적으로 공략을 한 탓에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에 비해 브랜드들이 너무나 많아졌고, 잠재 소비자가 이쪽 시장을 넘볼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거기다 자본력과 물량 공세를 대량으로 폭격처럼 내릴 수 있는 중국 제조사들도 이 분야에 관여하면서, 미친 듯이 붉게 달아오르는 이 시장이 언제 무너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살얼음 같은 시장 바닥에서도 자신들만의 공략법을 찾아 앞으로 계속 꿋꿋이 나아가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도 있습니다.















    한국 이어폰의 30년 역사, 그 자체라고 봐도 무색할 만큼 오래된 경력을 지닌 'Phiaton(피아톤)'은 킥스타터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BOLT(볼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완전 무선 이어폰에는 많은 경쟁사가 존재하고 있기에 특별히 더 좋거나 다를 거라는 편견에 머물러 있었는데, 실물을 잠깐 사용한 경험으로는 예상하던 바의 이상을 내놓은 데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생활방수, 고속 충전, 블루투스 5.0버전 모듈, 터치 조작... 그리고 원모띵 하듯이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도 전환되는 기능... 눈으로 보는 스펙도 높고 여러 기능만 두고 봐도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겁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기능을 다 때려 넣고도 정가 135달러 정도의 가격경쟁이 있는 제품이라는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실사용에 대한 피드백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승패가 갈리겠지만, 현재 짧게 보았던 실물로 봐서는.. 볼트는 현 트렌드에 걸맞게 나온 제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번 오디오쇼에서 국내 커스텀 인이어 제조사인 'Hidition(하이디션)'이 대중 앞으로 나왔습니다. 근 30년이 되는 보청기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17년 연구를 걸쳐 나온 유니버셜 시리즈가 근래에 출시되었습니다. 엔트리 모델인 NT-1부터 최상위 모델인 Viento-R까지 모두가 커스텀-핏(맞춤 제작)이 아닌 유니버설-핏(범용) 형태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현 오디오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맞춤 제작과 범용의 가격이 5만 원 내외로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차이가 적은 이유는 모든 라인업의 제품들은 JUST-IN-Time 방식으로 주문하는 즉시 일일이 생산을 하는 데다, 제작 중에 발생하는 비용이 둘 다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례적인 책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니버셜 버전의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설계하면서 맞춤형과의 소리 차이를 줄이는 데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들었다고 합니다. 외관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개선하기 위해 전체적인 디자인을 수백 번을 갈아엎을 정도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합니다. 생산 프로세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되어 이전보다 40% 이상으로 빨리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운 텍스쳐 아트 샘플들을 공개하고, 상위 모델들을 위해 새로 설계한 이어폰 케이블인 'KH-4'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아직 개발 중간 단계라고 합니다. 가격은 20만 원대로 최종 책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이디션의 모든 최신 라인업은 2019년에 해외 수출될 것이고 국내외를 포함해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관계자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ES-P1

    Transducer: Double Dome Dynamic (14.8mm)
    Impedance: 160 Ohms
    Sensivity: 110dB/ mW
    Max input power: 20 mW
    Frequency Response: 10 ~ 40,000 Hz
    Cable: 8 wired  Ag coated 99.999% OFC (1.2m)



    2007년부터 꾸준히 오픈형 이어폰을 출시해왔던 Ucotech(유코텍)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오픈형 이어폰을 공개했습니다. MMCX 커넥터를 채용해 다양한 커스텀(업그레이드) 케이블을 같이 매칭시켜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하이엔드 퀄리티를 목표로 하는 오픈형 이어폰의 케이스는 많이 없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시장에 같이 나아간다면 비어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볼 수 있는 좋은 포지션의 제품이라고 예상됩니다.










    Radsone Earstudio ES100을 국내에서 드디어 실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올해 초에 해외 오디오쇼에 가서 유통사 관계자를 통해 미리 보았는데, 아직도 기억에 강한 인상이 남을 정도로 매력적인 포지셔닝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예전에 아이폰용 음악 재생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해서 썼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높은 수준의 이퀄라이저는 더불어 편하게 듣기 좋은 프리셋이 인상적이었던 곳에서 블루투스 리시버를 만들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이 제품의 강점이라면 헤드폰 잭이 없어진 스마트폰들과의 강력한 연동이 된다는 겁니다. 마이크가 내장이 되어 있어 통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다는 점, 2.5mm 밸런스드 단자가 들어가 오디오 마니아에게 어필이 된다는 점, 그리고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해 원하는 대로 소리를 주물를 수가 있다는 강점들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헤드폰 단자가 없어진다는 전망도 있으니 향후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마니아를 포함해서 일반인들까지 다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Sonicast(소니캐스트)도 현장에 참여했습니다. 외자형 마그넷으로 음압 안정화를 한 SF (Superior Full-range) Driver를 설계한 업체로, Dirac(디락)이라는 이어폰으로 국내 이어폰 시장을 뒤엎었던 이력이 있는 곳입니다. 한 개의 트랜스듀서로 한정된 대역폭에서 안정된 음표현이 가능하고 가격도 획기적이라 좋은 인상을 남겼던 브랜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좀 더 개선한 디락 MK2+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 이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어떠한 새로운 열풍을 몰아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전 세계적으로 과열된 헤드파이 시장 때문에 많은 제조사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위 국내 브랜드들은 이번 오디오쇼에 나와 저마다 차별적인 제품들을 가지고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시장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더 획기적인 제품 개발이 어렵더라도, 새로운 잠재 소비자의 유입이 줄어들더라도. 제조사와 유통사, 그리고 오디오 제품들을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헤드파이는 사람을 위해 있다는 것입니다.








    글/사진 : 빅헤드파일러







    Hidition NT-8 in-ear monitor / review

    2018/11/01 - [Reviews/Audiophile Review (ENG)] - [In-Ear Monitor] Hidition NT-8 : The return of the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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