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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폰 헤드폰의 천국, 일본 도쿄 탐방기
    Photographs & Life/Overseas 2018. 11. 3. 10:03


    도쿄, 롯본기 힐즈





    아키하바라




     음악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길게 듣고 싶어서, 다양한 이어폰 헤드폰 제품들을 직접 찾아보고 듣고 사진을 찍고 그에 대한 경험담을 글로 써왔습니다. 좀 더 풍부한 경험을 얻고자 해외의 다양한 이벤트를 찾아가 매번 새로운 것들을 직접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어폰 헤드폰 시장이 있는 도쿄에 몇 차례 다녀오면서, 여태 보고 느꼈던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처음에 가장 놀랐던 기억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따라오는 번들 제품이 아닌 다양한 이어폰 헤드폰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었던 사실을 목격했을 때였습니다. 저가 제품이더라도 디자인이 개성적이고 사운드도 꽤나 정평이 나있던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Onkyo Base 쇼룸 근방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콜라보 제품




    e-earphone shop 아키하바라점



    블루투스 이어폰 코너






    이런 현상은 개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여기는 일본문화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취급하는 분들의 세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꼈던 이유는 ‘빅카메라’나 ‘요도바시 카메라’와 같은 전문 전자상가를 둘러보면서 직접 그 부분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도움 없이 그리고 일본어가 미숙하더라도 원하는 가격대와 선호도가 높은 제품들을 금방 찾을 수가 있었으며, 제품에 대해 모르는 부분은 곳곳마다 비치된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 무료 책자와 팜플릿을 보고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치된 각 제품들은 깨끗하게 수시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어폰 헤드폰 제품들에 대한 취급이 전문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브랜드 자체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유명 가수나 아이돌, 그리고 게임과 같은 마니아 요소가 짙은 매체를 융합시켜 대중의 이목을 끌어서 기존의 오디오 마니아뿐만 아니라 잠재된 미래의 유저들까지 이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마켓 트랜드에 따라 오디오 전문-샵에서 과감하게 블루투스 이어폰 청음 코너도 큰 공간으로 마련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un Plaza hotel, 나카노


    HpFes는 나가노 지역에 Sun Plaza 호텔의 6층, 11층, 13층 14층, 15층. 총 5개의 층에서 열립니다. 1층 로비에서 순서대로 안내에 따라 줄을 서서 올라가는데, 특별할인 판매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같이 서서 올라가게 되면 각 층 입구마다 이벤트 일정과 새로 출시된 제품들에 대해 설명한 가이드북과 특가-세일목록이 정리된 종이가 놓여있습니다. 이 둘을 각각 한 개씩 들고 안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오디오쇼 탐방이 시작됩니다.

    이번 시즌은 여태 있었던 시장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인이어 브랜드들이 탄생하였고 하이엔드급 가격의 제품들이 수없이 쏟아졌습니다. 높은 수준을 지닌 이어폰을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의 폭이 늘어났었고, 실제로 많은 오디오-마니아 분들이 구매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지속적이지 않았었고 하이엔드-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저 층이 점차 적어지고 있다는 해외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이 취미 분야에 입문하는 유저나 부담 없는 가격에서 높은 퀄리티가 나오는 것을 원하는 유저의 요구에 따라 높은 성능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보급형 제품들을 공개하는 자리가 곳곳에 보였고, 그 부스에 있는 제조사 관계자 분들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시장 동향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Finschi.. 기대작 중 하나



    대표적으로 이런 변화가 가장 강력하게 느꼈던 제품은 Oriolus (오리오루스)의 “Finschi”였습니다. 오리오루스는 홍콩 이어폰 제조사로, 일본 현지에서 꾸준하게 높은 성적의 판매량과 평가를 받아온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공개한 프로토타입인 “Finschi”는 일본 시장 타깃으로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에 가격이 책정될 제품이라고 합니다. 오리오루스 본사 관계자 분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폰이 들려주는 좋은 사운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고, 이 가격에서 가장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Finschi”는 1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 두 개의 다른 특성을 지닌 드라이버들이 이식된 하이브리드 설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큰 특이점은 중고음과 저음이 이어지는 구간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토널밸런스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핀스치’는 이처럼 오리오루스만의 특별한 사운드 튜닝이 고스란히 들어갔고, 여태 만들어낸 모델들과 다르게 밝고 청량하면서도 섬세한 음색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사운드 튜닝은 최종본이고 변화 없이 이대로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외형적인 면에서는 고급형의 제품 못지않게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줬지만, 미관적으로는 쉘이 반-불투명으로 나와서 마치 보청기 제품과 같고 이어폰 제품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미흡한 부분은 아직 검토 중이며 최종본에서는 기본 라인업과 같이 비슷하게 뽑을 것인지 아니면 플레이트 부분만 다른 색상으로 할 것인가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Finschi가 출시되면 시장에 어떤 여파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테일러-메이드 오디오 케이블 브랜드인 “Wagnus Cable”의 수장이신 ‘하루유키 쿠메’ 대표님과 만남을 가졌고, 브랜드에 대한 직접 질문들을 했었습니다.



    Q1: 케이블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이것만큼은 우선시해야 한다! 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Wagnus: 오디오 제품마다 그 고유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케이블은 그 고유함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들려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Q2: 주로 시장에서 접했던 와그너스 케이블은 이어폰 제품만 있었는데, 헤드폰용으로도 제작하십니까?

    Wagnus: 시장에 있는 거의 모든 헤드폰에 호환되는 케이블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Q3: 블루투스 제품들이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와그너스 케이블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agnus: 무선 제품과 유선 오디오 시장은 아직까지는 별개의 다른 Field(분야)라고 보고 있습니다. Vinyl (LP) 음반 시장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보고 있습니다.


    Q4: 케이블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하신다고 하셨는데 맞습니까?

    Wagnus: 아트-패션 사진 촬영과 “4 Silent Birds” 시계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Wagnus cable”과 시계 제품 사진들(Official)은 제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Q5: 와그너스 제품들 중에서 현재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more cares about) 제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Wagnus: 물론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인 “Omnisheep”이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Lily (릴리) 시리즈도 잘되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Hidition Waltz & Lily Magnolia





    실제로 Lily 시리즈 케이블을 직접 접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탄력이 있는 도체를 썼지만, 투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피복을 써서 터치노이즈가 거의 없었습니다. 단자와 스플리터까지, 전체적으로 얇은 형태로, 요즘 출시되는 타사들의 화려하고 굵직한 느낌의 트랜드와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릴리 전제품 다 기본적인 토널밸런스를 유지시키면서 작은 음색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같이 사용했던 이어폰 제품과 플레이어 제품에서는 ‘Magnolia’와 ‘Water’ 제품이 인상적인 사운드를 보여줬습니다. 목련 꽃의 이름을 가진 Magnolia는 미세한 중저음의 잔향이 들어가고 선명한 고음을 전달해 전체적으로 말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보다 조금 넓은 느낌의 무대를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Water는 이름 그대로 ‘물’을 상징하여 중-고음이 강조되어 깨끗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의 음색이 전달되었습니다.





    아키하바라역 앞



    마지막으로..


    이번에 일본 현 이어폰 헤드폰 소매점부터 오디오-쇼까지 방문하고 관계자 분들과 직접 이야기하면서 더 많은 새로운 헤드파이 유저들을 유치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결실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시장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보다도 컨슈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남은 시간 동안 어떠한 시장의 변동이 있을지 기대되는 방문이었습니다.








    글/사진: 빅헤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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